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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이란 무엇인가?(What Is Conscience?)사는게 그런거지 뭐.../무제노트 2025. 3. 11. 16:15728x90
양심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누구나 ‘양심’이라는 단어를 들어봤고, 그것이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내면의 목소리라고 배운다. 하지만 양심이란 정말 무엇일까? 인간이 본능적으로 가지고 태어나는 것인가, 아니면 사회적 규범과 교육을 통해 형성되는 것일까? 우리가 믿고 있는 양심이 단순한 자기 합리화의 도구에 불과한 것은 아닐까?
철학자 칸트는 양심을 인간 내면의 도덕 법칙으로 보았다. 반면 프로이트는 그것이 사회적 규범과 부모의 영향을 받아 형성된 것이라 해석했다. 만약 양심이 순수한 내면의 소리라면 시대와 문화에 따라 변화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볼 때, 도덕적 기준은 계속 변해왔다. 과거의 정의가 오늘날의 불의가 되기도 하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양심은 때로 우리를 보호하는 도구가 된다. 인간은 스스로를 좋은 사람이라 믿고 싶어 하기에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한다. 이는 우리 모두가 일상적으로 겪는 현상이다. 어떤 이는 양심이 족쇄라 느끼고, 어떤 이는 그것을 이용해 스스로를 정당화한다. 결국 우리는 양심의 지시에 따라 행동하는가, 아니면 양심을 이용해 자신을 속이는가?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는 흔히 ‘양심이 없는 사람’으로 묘사된다. 그들은 죄책감을 느끼지 않으며, 남에게 해를 끼치는 일에도 도덕적 갈등이 없다. 신경과학적으로 보면 양심은 순수한 이성적 산물이 아니라 감정과 신경 활동의 복합적 결과일 가능성이 크다. 만약 어떤 사람이 선천적으로 양심이 부족하게 태어났다면, 우리는 그를 도덕적으로 비난할 수 있을까?
같은 행동이라도 문화와 시대에 따라 윤리적 평가가 달라진다. 전쟁 중 자신의 나라를 위해 싸운 군인은 한쪽에서는 영웅이지만, 다른 쪽에서는 침략자가 된다. 그렇다면 양심이란 개인의 것이 아니라, 사회적 맥락 속에서 존재하는 것일까? 우리는 누구의 기준에 따라 선과 악을 판단해야 할까?
양심이 무엇인지에 대한 철학적 논의는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는 모두 각자의 양심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점이다. 중요한 것은 양심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끊임없이 성찰하고 의심하는 과정 속에서 더욱 인간다운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지금 이 순간, 우리는 우리 자신의 양심을 얼마나 믿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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