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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교실에서 미움받는 독불장군은 설 곳이 없다.사는게 그런거지 뭐.../무제노트 2025. 2. 28. 15:17728x90
민주주의 교실에서 미움받는 독불장군은 설 곳이 없다.
인간은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존재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며, 그 속에서 끊임없이 관계를 맺고 의미를 만들어간다. 그렇기에 민주주의라는 체제는 우리에게 가장 자연스럽고 합리적인 방식으로 작동한다. 다수의 의견을 존중하며 공존을 지향하는 민주주의의 본질은 교실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그러나 모든 구성원이 민주주의적 가치를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다. 어떤 이는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으며, 다수와의 타협을 거부하는 독불장군이 되기도 한다.
독불장군은 쉽게 미움을 산다. 그들이 옳고 그름을 떠나, 타인의 의견을 존중하지 않는 태도는 공동체의 조화를 해친다. 교실이라는 작은 사회에서 민주적 논의가 이루어질 때, 의견의 차이는 필연적이다. 하지만 차이를 인정하고 대화를 통해 합의를 도출하는 과정이 없다면, 결국 갈등만 남게 된다. 독불장군의 문제는 단순히 의견이 다르다는 것이 아니라, 그 의견을 타인과 나누고 조율하려는 의지가 없다는 점에 있다.
민주주의의 힘은 타협에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을 "폴리티콘 조온(politikon zoon)", 즉 정치적 동물이라 정의했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공동체를 이루고 살아가며, 그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찾는다. 교실에서의 민주주의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가 민주적인 방식으로 토론하고 의사결정을 내리는 과정은 단순한 규칙이 아니라, 우리 사회를 살아가는 태도를 익히는 훈련이다. 독불장군이 교실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이 훈련에 반하는 태도를 취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독불장군이 늘 틀린 것은 아니다. 오히려 민주주의는 다양한 의견이 공존하는 체제이며, 독불장군 같은 존재도 필요할 수 있다. 문제는 그들이 대화의 장을 거부하고 독선적인 태도를 유지할 때 발생한다. 민주주의 교실은 다름을 수용하되, 독선은 경계해야 한다. 다수가 항상 옳지는 않지만, 다수가 만들어가는 질서 속에서 개인이 설 자리를 찾지 못한다면 결국 소외될 수밖에 없다.
민주주의가 강한 사회일수록 다양한 목소리가 존중받는다. 하지만 그 존중은 일방적인 것이 아니다. 개인이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표출할 수 있도록 보장하면서도, 공동체의 규범과 질서에 맞춰 논의가 이루어져야 한다. 독불장군이 미움을 받는 이유는, 그들이 자신의 신념을 주장하는 방식이 독단적이기 때문이다. 어떤 의견도 단절된 상태에서 강요되면 설득력을 잃고, 고립될 수밖에 없다.
역사적으로도 우리는 이러한 사례를 수없이 보아왔다. 혁신적인 사상을 주장했던 이들이 처음에는 배척당했지만, 결국 그들의 의견이 받아들여진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 과정은 대화와 조율을 통해 이루어진 것이지, 독불장군식의 태도로 완성된 것이 아니다. 교실이라는 공간도 마찬가지다. 민주적인 방식으로 운영되는 곳에서 학생들은 단순한 지식 습득을 넘어, 협력과 공존의 가치를 배우게 된다.
결국 민주주의 교실에서 살아남는 길은 단순하다. 자신의 의견을 지키되, 타인의 의견도 존중하는 것. 독불장군이 설 자리가 없는 이유는 그들이 다름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가 서로 다른 생각을 공유하며 성장하는 공간이 바로 민주주의 교실이다. 그것이 없다면, 민주주의도 없다. 그리고 민주주의가 없는 사회에서 우리는 결코 자유롭거나 평등할 수 없다.
나아가 민주주의 교실은 우리 사회의 축소판이기도 하다. 이곳에서의 경험이 장차 성인이 되어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갈 때의 태도를 결정한다. 따라서 우리는 교실에서부터 의견 차이를 조율하고, 상호 존중의 가치를 익히며, 독선과 고집이 아닌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배워야 한다. 독불장군이 설 곳이 없는 이유는 단순한 배척이 아니라, 그들이 본질적으로 민주주의가 지향하는 방향과 반대되는 태도를 고수하기 때문이다.
민주주의 교실에서 우리는 단순히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미래를 살아갈 준비를 한다. 다름을 인정하고, 경청하고, 타협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그것이 없다면, 민주주의도 없다. 민주주의가 없는 교실은 단순한 지식 전달의 공간에 불과하며, 그런 교실에서 배운 것들은 결국 현실에서도 제대로 적용되지 못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독불장군의 태도가 아닌, 열린 마음과 대화로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교실을 만들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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