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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학보다 인간이 거짓말할 확률이 훨씬 높으니깐
    사는게 그런거지 뭐.../무제노트 2025. 2. 14.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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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과학은 계산하고, 측정하며, 증명한다. 과학은 인간처럼 감정을 가지지 않으며, 순간의 기분에 따라 말을 바꾸지 않는다. 하지만 인간은 다르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거짓말을 한다. 때로는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때로는 상대를 속이기 위해, 때로는 단순한 습관으로 거짓을 입에 담는다. 그렇게 거짓말은 인간 사회에서 당연한 것이 되었고, 우리는 그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살아간다.

     

    거짓말이란 무엇인가? 단순히 사실이 아닌 말을 하는 것이 거짓말일까? 혹은 진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왜곡하는 것이 거짓말일까? 정의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인간이 얼마나 쉽게 거짓을 말하는가 하는 점이다. 사람들은 하루에도 수십 번씩 거짓말을 한다. '괜찮아', '나 바빠서 못 가', '너 정말 멋져 보여', '그 일은 내가 한 거야' 같은 사소한 거짓말들이 일상을 지배한다. 우리는 알면서도 속고, 속이면서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

     

    과학은 반복 실험을 통해 진실을 찾는다. 실험 결과가 다르면 처음의 가설이 틀렸음을 인정하고, 새로운 가설을 세워 다시 실험을 진행한다. 과학은 항상 스스로를 수정하고 발전한다. 하지만 인간은 그런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 인간은 자신의 거짓말이 밝혀질 위기에 처하면 새로운 거짓말로 덮어버린다. 변명과 합리화는 인간의 방어기제이며, 스스로를 속이는 기술이기도 하다. 한 번 거짓을 말하면,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 또 다른 거짓말이 필요해진다.

     

    물론 모든 거짓말이 악의적인 것은 아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며,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종종 진실을 감추거나 각색한다. '예의'라는 이름 아래, 우리는 상대를 배려하는 척하면서도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 이것이 과연 선의의 거짓말인가, 아니면 자기기만인가? 정답은 없다. 인간이기에 거짓말을 하고, 인간이기에 그것을 정당화한다.

     

    문제는 인간의 거짓말이 점점 더 정교해지고, 그것이 진실을 압도할 때 발생한다. 뉴스, 광고, 정치, 경제, 심지어 학문조차도 인간의 거짓과 조작에서 자유롭지 않다. 진실보다 감정이 앞서고, 논리보다 선입견이 먼저 자리 잡는다. 과학이 아무리 증거를 내놓아도, 인간은 믿고 싶은 것만을 믿고, 듣고 싶은 것만을 듣는다. 결국 과학보다 인간이 거짓말할 확률이 훨씬 높은 이유는, 인간이 진실보다 거짓을 더 편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과학은 그 자체로 완전하지 않다. 하지만 과학은 거짓을 밝혀내고, 논리를 기반으로 사실을 검증한다. 반면 인간은 자신의 감정과 욕망을 바탕으로 거짓을 선택한다. 그리고 그것이 때로는 '진실'보다 더 큰 힘을 가지게 된다. 인간이 거짓을 만드는 존재라면, 과학은 그 거짓을 밝혀내는 도구가 된다. 하지만 인간이 그 도구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과학은 아무리 진실을 말해도 소용이 없다.

     

    결국, 인간은 거짓을 말하고, 과학은 진실을 밝히려 한다. 하지만 진실이 거짓을 이길 수 있을까? 인간이 거짓을 멈출 수 있을까? 어쩌면 거짓말 없는 세상은 불가능한 이상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적어도 진실을 찾으려는 노력만큼은 계속되어야 하지 않을까. 그래야 인간이 과학보다 더 많은 거짓을 말하는 존재라는 사실이, 단순한 관찰이 아니라 극복해야 할 문제가 될 수 있을 테니까.

     

    결국 진실을 추구하는 것은 인간 스스로에게 달려 있다. 거짓은 편하고 즉각적이지만, 진실은 무겁고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그 과정 속에서 우리는 성장하고, 세상은 나아진다. 우리가 과학을 통해 거짓을 밝혀내고 진실을 받아들이려 노력하는 한, 인간의 거짓말이 세상을 지배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진실은 언제나 숨어 있지만, 찾으려는 이들에게만 모습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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