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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사람들은 곧잘 무모해집니다. 그리고 그들은 그걸 용기라 부른다지요.사는게 그런거지 뭐.../무제노트 2025. 2. 21. 19:11728x90
살다보면 결단을 해야 할 일이 많다. 이 문장은 마치 우리 삶 속에서 수도 없이 반복되는 이야기 같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무모함과 용기의 경계를 모호하게 받아들이고, 때로는 그것을 착각한 채 자신을 내던진다. 그런데 과연 용기와 무모함은 어떻게 다른 걸까? 무엇이 그 경계를 나누는 걸까?
어느 날, 한 젊은이가 절벽 위에 서 있다. 그는 가슴속에서 타오르는 열망을 느끼며 한 걸음을 내디디려 한다. 그의 머릿속에는 수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나는 용감한가? 아니면 단순히 어리석은 것인가?’ 그러나 그에게 중요한 것은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었다. 친구들이 지켜보고 있고, 누구도 그를 말리지 않는다. 그는 결국 몸을 던진다. 결과는 어땠을까? 만약 그 아래 안전망이 깔려 있었다면 그는 용감한 사람이 될 것이고, 그렇지 않았다면 무모한 사람이 되었을 것이다.
이처럼, 용기와 무모함을 가르는 것은 준비와 인식의 차이다. 무모한 사람은 위험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거나 애써 외면한다. 반면 용기 있는 사람은 두려움을 알고 있지만, 그것을 이겨낼 준비를 한다. 둘 다 위험을 감수하지만, 한쪽은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으며, 다른 한쪽은 운에 맡긴다.
그러나 무모한 선택은 단순히 개인의 성향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환경과 기대에서 비롯되기도 한다. 우리는 용기를 찬양하고, 겁 없는 사람을 영웅시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젊은 시절에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을 수도 없이 듣는다. 하지만 이 말 속에는 한 가지 빠진 것이 있다. 준비 없는 도전은 실패가 아니라 위험한 낭떠러지로 이어질 수도 있다.
사람들은 때때로 무모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보고 "대단하다"고 말한다. "그렇게 용기 있는 결정을 내리다니 멋져." 하지만 그 말 뒤에는 단순한 용기가 아니라 경솔한 선택이 도사리고 있을 수도 있다. 진정한 용기는 결코 준비 없이 나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위험을 계산하고, 극복할 방법을 찾고, 자신이 그 길을 걸어도 괜찮을지를 신중하게 따져보는 과정 속에서 완성된다.
용기와 무모함을 구별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단순히 두려움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마주하고 합리적으로 대처하는 태도를 가졌는가를 보면 된다. 무모한 사람은 두려움을 무시하며 자신이 용감하다고 믿지만, 진정한 용기를 가진 사람은 두려움을 인정하고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그것이 우리가 배워야 할 진정한 용기의 모습이다.
그러나 우리는 종종 그런 구별 없이 살아간다. 때때로 자신이 무모한 행동을 하고 있음을 깨닫지도 못한 채, 그것을 용기로 합리화하며 움직인다. 어쩌면 무모함과 용기는 본래 같은 뿌리를 가진 감정일지도 모른다. 두려움을 딛고 나아가려는 강한 의지, 무언가를 극복하려는 몸부림이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그 방향이 다를 뿐이다. 한쪽은 위험을 회피하는 방향으로, 다른 한쪽은 위험을 감수하며 대비하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삶에서 우리는 수없이 많은 선택의 기로에 선다. 그리고 그때마다 자신에게 묻는다. “이것은 용기인가, 아니면 단순한 무모함인가?” 이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을 때, 우리는 비로소 어리석음을 넘어 진정한 용기로 나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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